스토리보드 한 장이 영상이 되기까지 — Runway Gen을 쓰는 필름 스튜던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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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밤. 영상과 학생 윤은 과제로 10초짜리 무드피스를 내야 했다. 마감은 사흘 뒤. 외부 촬영 계획이 있었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렸다. 빗속 촬영을 강행할 수도 있었지만, 과제 의도는 “장소의 분위기를 담는 것”이었지 “촬영 강행기”가 아니었다.

윤은 결심했다. 스토리보드를 이미지로 생성하고, 그걸 영상으로 만들어 본다. Runway Gen을 처음 제대로 쓰는 날이었다.

첫날 밤 — 크레딧 반을 날리다

Runway는 크레딧(토큰) 기반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영상이 길수록 더 많이 쓴다. 윤은 그걸 처음에 몰랐다.

처음 프롬프트를 넣었다.

“Foggy street, warm streetlights, light rain, cinematic, slow motion”

그리고 기본 설정으로 생성을 눌렀다. 기본 해상도는 생각보다 높았다. 10초짜리 영상 하나에 크레딧이 예상보다 많이 빠졌다.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경이 안개가 아니라 연기처럼 됐다. 다시 돌렸다. 또 크레딧이 빠졌다. 네 번 돌리고 나니 첫날 크레딧의 절반 이상이 사라져 있었다.

윤은 잠깐 멈췄다. “이 방식이 아니다.”

키프레임 이미지가 결과를 바꾼다

다음 날, 윤은 방법을 바꿨다.

먼저 스토리보드의 첫 프레임을 이미지로 만들었다. Midjourney에서 “foggy street at night, warm orange streetlight, wet pavement, cinematic still frame, 16:9”로 생성한 이미지였다. 구도가 잡혀 있었다. 카메라 위치, 조명 방향, 피사체 위치가 명확했다.

이 이미지를 Runway의 이미지 투 비디오(Image to Video) 입력칸에 넣고, 프롬프트는 짧게 썼다.

“slow zoom in, light rain falling, no sudden movement”

결과가 달라졌다. 기본적인 구도가 이미지에서 이미 잡혀 있었기 때문에, Runway가 “어디서 시작할지”를 알고 있었다. 텍스트만 넣었을 때는 매번 달랐던 구도가, 이미지 기반에서는 일관됐다.

512p 러프 전략

이미지 기반으로 전환한 뒤에도 크레딧 관리 문제는 남아 있었다. 윤이 쓴 방법은 간단했다.

초안은 낮은 해상도로, 최종 컷만 올린다.

  • 처음 세 번은 512p(또는 가능한 낮은 해상도)로 돌린다
  • 방향이 맞는 컷 하나를 고른다
  • 그 하나만 고해상도로 업스케일한다

이렇게 하면 같은 크레딧으로 시도 횟수가 세 배 이상 늘어난다. 최종 컷의 품질은 같다. 처음부터 고해상도로 돌리는 건 “결과를 확인도 하기 전에 비용을 쓰는 것”이다.

후반 작업 — grain은 Premiere에서

윤은 Runway에서 만든 영상을 Premiere로 가져왔다. 색 보정과 film grain을 후반에서 입혔다. AI 생성 영상은 너무 깔끔한 경향이 있다. 디지털 완벽함이 오히려 인위적으로 느껴질 때, 약간의 grain과 색 보정이 분위기를 잡아 준다.

교수에게 넘긴 파일 이름은 moodpiece_v3_final.mp4였다. v1과 v2는 흔적도 없다. 그게 러프를 낮게 돌리는 이유다.

끝맺음 — 크레딧을 아낀 밤의 승리

윤은 512p 러프 파일들을 보관하면서 파일명에 _rough를 붙였다. 나중에 방향을 바꾸고 싶을 때, 어디서 갈라졌는지 추적할 수 있다.

스토리보드 한 장이 화면 안에서 움직이는 순간은, 과제가 아니라 장난감처럼 느껴졌다고 윤은 말했다. 그 감각이 있는 동안 기술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Gen 시리즈 이름·크레딧 요금은 제출 전에 공식 페이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학기 중에 요금 체계가 바뀐 적이 있었다.

편집 초안(cu). Gen 번호·요금 체계·약관은 공식 사이트 기준.